한때 ‘60세 정년’이라는 말이 당연하게 여겨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100세 시대'라는 말이 더 익숙해졌습니다. 의학 기술의 발달과 생활 수준 향상으로 평균 수명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2021년 기준 83.6세에 달하며, 전문가들은 2050년에는 90세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제 100세까지 사는 것이 더 이상 꿈이 아닌 현실이 되어가고 있죠.
장수가 축복이 되려면 건강한 몸만큼이나 탄탄한 재정 기반이 필요합니다. 기존의 60세 은퇴를 전제로 한 재정 계획으로는 40년이라는 긴 노후 생활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오래 사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어떻게 잘 살 것인가’입니다.

100세 시대가 가져온 재정 관리의 새로운 과제
1. 연장된 생활비 부담
장수 시대가 주는 가장 큰 재정적 도전은 소득 없는 시기가 길어진다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은퇴 후 10~15년 정도를 노후 기간으로 보았지만, 지금은 30년 이상을 계획해야 합니다. 이 기간 동안 생활비, 의료비, 여가비용 등 다양한 지출이 발생하며, 이는 단순히 '모아두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100세까지 산다면 은퇴 후 40년간의 생활비가 필요합니다. 월 300만원의 생활비를 기준으로 하면 총 14억 4천만원이라는 막대한 금액이 필요하죠. 여기에 물가상승률까지 고려하면 실제 필요 금액은 더욱 늘어납니다.
2. 의료비 증가
나이가 들수록 의료비 지출은 급격히 증가합니다. 특히 치매, 암, 뇌졸중 등 중증질환에 대비한 의료비 준비는 필수적입니다. 건강보험으로 커버되지 않는 부분까지 고려하면 상당한 금액이 필요합니다.
3. 인플레이션 리스크
40년이라는 긴 기간 동안 물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입니다. 연평균 3%의 물가상승률을 가정하면, 현재의 300만원은 40년 후 약 977만원의 구매력을 가져야 같은 생활 수준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현재 생애 주기에 맞춘 자산관리 전략
1. 30~40대
○ 소득이 점점 증가하는 시기이므로 적극적인 투자와 저축을 통해 자산을 불릴 수 있는 기회입니다. 이 시기에는 부동산, 주식, 펀드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자산의 성장을 추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리스크 관리를 소홀히 해선 안 되며, 예상치 못한 사고나 질병에 대비한 보험도 중요합니다.
○ 안전자산과 위험자산 비중을 5:5 정도로 조정하고 자녀 교육비와 노후 준비를 병행합니다. 부동산 투자 등 실물자산 비중을 확대하는 것을 고려합니다.
2. 50~60대
○ 자산을 ‘지키는’ 시기로 전환해야 합니다. 수익률보다는 안정성과 현금 흐름에 중점을 두고 투자 전략을 조정해야 하며, 은퇴 이후 사용할 생활비를 연금 등으로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세 가지 연금의 조합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노후의 삶의 질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 안전자산 비중을 70% 이상으로 유지하고 배당주, 월지급식 펀드 등으로 현금흐름 확보합니다. 의료비 지출을 대비해서 여유자금을 확보합니다. 최근에는 'TDF(Target Date Fund)'와 같은 생애주기형 펀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 연금 시스템 3층 구조 완성
1층: 국민연금 노후 생활비의 40% 정도만 충당 가능합니다. 따라서 가입 기간,소득 수준 등 높일 수 있는 건 모두 높여서 연금액을 극대화합니다.
2층: 퇴직연금 젊을 때는 주식형 상품 비중을 높이고, 나이가 들수록 안정형으로 전환합니다.
3층: 개인연금 연금저축펀드, IRP 등을 통해 세제혜택을 받으며 노후 자금을 추가로 마련합니다. 연간 세액공제 한도(총 900만원)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건강관리
또 하나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은 바로 ‘건강관리’입니다. 아무리 많은 자산을 모아두어도 건강하지 않다면 삶의 질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실손의료보험 가입 젊을 때 가입하여 갱신형이라도 지속, 유지하는 것이 유리
장기요양보험 검토 치매, 중풍 등으로 인한 간병비용에 대비한 보험상품 가입
건강 투자 정기 건강검진과 예방의학에 투자하여 의료비 부담을 줄이는 것도 중요한 자산관리 전략
◇ 마지막으로, 가족과의 재정적 소통도 중요합니다. 사전연명 의료의향서, 유언장 작성 등도 하나의 지혜로운 선택일 수 있습니다. 부모나 자녀와 자산 분배, 상속, 증여에 대해 투명하게 대화하고 계획을 세우는 것이 장기적으로 분쟁을 줄이고 관계를 더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100세 시대는 단순한 생물학적 수명이 아닌 ‘경제적 생존력’이 함께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지금이 바로, 내일의 안정을 위해 재정 계획을 다시 점검하고 시작할 때입니다. ‘똑똑한 자산관리’가 결국 ‘지혜로운 인생 관리’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