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마다 여러 개 있던 커피숍이 줄어들고 치킨, 호프, 식당, 편의점 등도 줄었습니다. 아마도 휴업, 폐업하는 자영업자가 늘어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커피 음료점은 2018년 통계를 시작한 이후로 계속 늘어났고,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도 증가세를 보였었는데 올해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되었습니다 .
2024년 1분기 주요 업종별 사업자 수 변화
국세청 국세 통계 포털(TASIS) ‘100대 생활업종 사업자 현황’ 기준 (2025년 5월 25일)
업종 | 사업자 수 | 전년 대비 변화 |
☕ 커피 음료점 | 95,337개 | ▼ 743개 감소 |
🍔 패스트푸드점(치킨, 피자 등) | 47,803개 | ▼ 180개 감소 |
🍚 한식 음식점 | 410,785개 | ▼ 484개 감소 |
🍜 중식 음식점 | - | ▼ 286개 감소 |
🍺 호프 주점 | 22,493개 | ▼ 1,802개 감소 |
🏪 편의점 | 53,101개 | ▼ 455개 감소 |
요식업계 전반이 올해 1분기 뚜렷하게 위축된 모습입니다. 회식 문화의 변화 등, 여러 영향이 더해지면서 호프 주점도 급감했으며 대표적인 자영업 창업 업종으로 손꼽히는 편의점 역시 감소했습니다. 특히 호프 주점과 커피 음료점의 감소 폭이 크고, 한식 음식점은 여전히 그 수가 많지만 숫자 만큼 포화 상태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업종에서 사업자의 수가 줄어드는 추세이며, 이는 외식과 소매업 전반의 침체를 보여줍니다.
남아 있는 업체들도 매출이 감소했습니다. 호프, 술집 등(-11.1%), 분식(-7.7%), 디저트, 베이커리 등(-4.9%) , 패스트푸드,치킨, 피자 등 (- 4.7%) , 커피음료점 및 까페 등(- 3.2%) 등 많은 분야의 매출이 현저히 감소하였습니다.
정부의 폐업 지원금을 신청한 자영업자는 급증했습니다 . 2025년 1분기 원스톱 폐업 지원 신청 건수는 23,785건으로 2024년 1분기 보다 64.2% 늘었습니다. “우리나라 자영업자 구조가 다창업, 다폐업인데 이제 창업자보다 폐업자가 더 많아지는 셈”이라고 한국 경제산업연구원 관계자는 말했습니다.
국세청이 발표한 100대 생활 업종 생존율 통계에 따르면 3년 생존율은 53.8%, 5년 이상 생존율은 39.6%였습니다. 즉 100명이 창업하면 3년을 버티는 사람이 46명이고 5년을 버티는 사람이 40명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진입 장벽이 낮고 경쟁이 치열한 분식점, 치킨, 피자집, 통신판매업 등은 평균보다 생존율이 더 낮았습니다.
이러한 가게는 소매업 또는 요식업에 해당합니다. 이런 가게들은 우리 동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익숙한 가게들입니다. 온라인으로만 하는 사업이 아니고, 직접 가게 문을 열고 손님을 맞이해야 하는 일들이 많고 때로는 하루 종일 가게를 지켜야 하기도 합니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가게를 열 수 있을 정도로 시작은 쉬워 보지만 비슷한 가게가 워낙 많아서 경쟁이 심합니다. 돈을 얼마나 버느냐도 중요하지만, 매달 나가는 임대료와 직원 월급이 너무 크면 남는 게 없을 수도 있습니다. 단순히 가게만 열고 앉아만 있으면 되는 게 아니라, 요리하고, 청소하고, 물건 채우고… 하루 종일 몸을 움직여야 합니다. 또한 같은 가게라도 사람이 많은 길목에 있느냐, 골목에 숨어 있느냐에 따라 손님 수가 달라집니다. 장소가 반은 먹고 들어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자영업자란?
자영업자는 개인이 직접 사업을 운영하며 소득을 창출하는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통계청 기준으로는 비임금근로자 중 자기 계정으로 사업체를 운영하는 사람들로 정의되며, 여기에는 무급가족종사자를 제외한 1인 사업자부터 소수의 직원을 고용한 소규모 사업주까지 포함됩니다.
한국의 자영업자는 전체 취업자의 약 20-25%를 차지하여 OECD 국가 중 상위권에 속합니다. 이는 미국(6%), 독일(9%) 등 선진국과 비교해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한국 경제구조의 특징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자영업의 주요 특징과 현황
한국 자영업의 가장 큰 특징은 서비스업 집중도가 높다는 점입니다. 전체 자영업자의 70% 이상이 도소매업, 숙박음식업, 운수업 등 서비스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치킨, 카페, 편의점 같은 프랜차이즈 업종의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업종 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입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보다 지방에서 자영업 비중이 높게 나타나며, 연령대별로는 50대 이상이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합니다. 이는 정년퇴직 후 생계 수단으로 자영업을 선택하는 '생계형 창업'의 비중이 높음을 시사합니다.
매출 변동의 현실
자영업자의 매출은 경기 변동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자영업자 매출은 업종별로 극명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대면 서비스업종인 숙박음식업, 예술스포츠여가업 등은 30-50%의 매출 감소를 경험한 반면, 온라인 쇼핑몰이나 배달업종은 오히려 성장했습니다.
최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자영업자의 월평균 소득은 임금근로자 대비 약 70-80%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소득 불안정성도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특히 영세 자영업자의 경우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시급을 기록하는 경우가 많아 소득 양극화 문제가 심각합니다.
2000년 이후의 변화
지난 20년간 한국의 자영업 생태계는 큰 변화를 겪었습니다. 2000년대 초반 30%를 넘던 자영업자 비중은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현재 20% 중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경제 발전과 함께 임금근로 일자리가 늘어나고 대기업 중심의 경제구조가 공고해진 결과입니다.
업종별로도 변화가 뚜렷합니다. 전통적인 제조업, 자영업은 크게 감소한 반면, IT 기반의 1인 창업이나 온라인 사업은 증가했습니다. 또한 플랫폼 경제 확산으로 배달대행, 대리운전 같은 새로운 형태의 자영업이 등장했습니다.
창업과 폐업
한국 자영업계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높은 폐업률입니다. 통계청과 중소벤처기업부 자료에 따르면, 매년 약 80만-90만 개의 사업체가 새로 생겨나지만 동시에 비슷한 수의 사업체가 문을 닫습니다. 창업 대비 폐업 비율은 약 80-90% 수준으로, 10개 중 8-9개 사업이 결국 실패로 끝난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자영업 집중도가 높은 음식점업의 경우 이 비율이 더욱 높아, 치킨집의 경우 연간 폐업률이 20%를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과도한 경쟁과 높은 임대료, 원재료비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평균 지속 연수와 생존율
한국 자영업체의 평균 지속 연수는 약 7-8년 정도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이는 오래 버틴 업체들이 평균을 끌어올린 결과이고, 실제로는 개업 후 1년 내 폐업하는 비율이 20-25%, 3년 내 폐업률이 5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업종별로는 전문서비스업이나 IT업종의 생존율이 상대적으로 높고, 음식점업이나 소매업의 생존율이 낮은 편입니다. 초기 자본금 규모와 창업자의 업종 경험 유무도 생존율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자영업의 미래 전망
디지털 전환과 언택트 경제 확산으로 자영업 생태계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1인 크리에이터나 배달 전문점 같은 새로운 업종이 성장하는 반면, 전통적인 오프라인 중심의 자영업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현재는 경기침체의 장기화, 원자재 가격 상승, 소비 트렌드의 변화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자영업자 지원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구조 개선 없이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시기에는 자영업자의 경영 전략 재검토와 새로운 대응 방안 마련 그리고, 소비자들의 수요 변화와 시장 포화 상태를 고려한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