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 , 삼성바이오와 함께 황제주 등극 : 국내 딱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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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닭으로 한 주당 100만 원 돌파, 황제주가 되다

2025년 5월 16일, 국내 식품업계에 역사적인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불닭볶음면'으로 유명한 삼양식품의 주가가 사상 처음으로 100만원대를 돌파,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장보다 19.67% 급등한 118만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2024년 10월 말에만 해도  51만9000원이었던 삼양식품 주가는 불과 6개월만에 130% 가까이 오른 것입니다.  이로써 삼양식품은 삼성바이오로직스(100만 2천 원)에 이어 국내 증시에서 두 번째 '황제주'로 등극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 주가가 100만 원을 넘는 종목은 이 두 회사뿐입니다.

 

황제주주당 가격이 100만원 이상인 고가 주식을 일컫는 말로,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에 대한 시장의 높은 신뢰를 반영합니다. 바이오 제약 분야의 선두주자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더불어, 식품기업인 삼양식품이 황제주 반열에 오른 것은 국내 식품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삼양식품의 주가 상승은 단순한 투기 심리나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꾸준한 실적 성장과 해외시장 확대에 따른 결과입니다. 특히 '불닭'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전략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습니다.

 

놀라운 1분기 실적, 식품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

삼양식품의 주가 상승 배경에는 압도적인 실적 개선이 있습니다. 2025년 1분기 삼양식품은 매출액 5,290억 원, 영업이익 1,334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7.1%, 영업이익은 무려 67.2% 증가한 수치입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영업이익률이 25%에 달한다는 사실입니다. 일반적으로 식품업계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5~10% 수준임을 감안하면, 20%가 넘는 영업이익률은 식품 업계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수준입니다. 이는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와 효율적인 생산 시스템, 그리고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갖춘 삼양식품만의 경쟁력을 보여줍니다.

역대 실적 추이로 본 성장의 견고함

삼양식품의 성장은 단기간에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지난 몇 년간의 실적 추이를 살펴보면 삼양식품의 꾸준한 성장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22년: 매출액 7,600억원, 영업이익 980억 원, 영업이익률 12.9%

2023년: 매출액 1조 1,200억원, 영업이익 1,680억 원, 영업이익률 15.0%

2024년: 매출액 1조 5,700억원, 영업이익 3,100억 원, 영업이익률 19.7%

2025년 1분기: 매출액 5,290억원, 영업이익 1,334억 원, 영업이익률 25.0%

이처럼 삼양식품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영업이익률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합니다. 이는 단순한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성장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수출 중심 사업 구조, 해외에서 승부하다

삼양식품 성공의 핵심 비결은 해외시장에 있습니다. 현재 삼양식품의 수출 비중전체 매출의 약 80%에 달합니다. 국내 식품기업 중에서도 이례적으로 높은 수출 비중을 자랑하는 것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삼양식품이 해외에 생산 공장을 따로 두지 않고 국내에서 생산한 제품을 수출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제품의 일관된 품질 관리'메이드 인 코리아'의 프리미엄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보입니다. 다만, 증가하는 중국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자싱시에 공장을 설립하는 등 전략적인 생산기지 확장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수출 중심 사업 구조는 최근의 원화 약세 환경에서 큰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 기조가 지속되면서 수출 기업인 삼양식품의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식품 기업들은 해외에서 원재료를 수입한 뒤 가공해 판매하기 때문에, 원화가치가 낮아지면 수익성이 하락합니다. 그러나 삼양식품처럼 매출의 대부분이 해외에서 발생한다면 외화로 집계된 매출을 원화로 환산할 때,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상승하는 효과가 발생합니다.   2025년 초부터 지속된 환율 상승은 삼양식품의 수익성 개선에 추가적인 동력을 제공했습니다.

공격적인 글로벌 유통망 확대 전략의 성공

 

삼양식품의 또 다른 성공 요인은 공격적인 글로벌 유통망 확대 전략입니다. 특히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주요 유통망 입점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크게 높였습니다.

 

미국 시장의 경우, 초기에는 아시안 마켓 위주로 제품을 판매했으나, 점차 월마트(10곳 중 9곳 ), 코스트코(2곳 중 1곳), 타깃 등 주요 대형 유통망에 성공적으로 입점하며 시장을 확대했습니다. 특히 'Buldak(불닭)'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운 마케팅 전략이 미국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유튜브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진 '불닭 챌린지'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폭발적인 인기로 이어졌고, 이는 실질적인 매출 성장으로 이어졌습니다.

 

유럽 시장에서도 불닭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러한 판매에 힘입어 지난해 7월 설립된 유럽 법인은 대표적인 유럽의  대형 유통 채널인 알버트 하인, 레베 등에 입점, 1분기 1600만 유로(약25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네덜란드,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주요국의 대형 유통망에 성공적으로 진출하여 입지를 꾸준히 넓혀가고 있습니다.

 

중국 시장의 경우, 정치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삼양식품 중국법인 '삼양식품상해유한공사'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22% 증가한 6억 1000만위안(약 1184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알리바바, 징동 등 주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한국의 매운 라면'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중국에서의 인기가 높아지자 삼양식품은 2024년 말, 앞서 말했듯이 중국 자싱시에 공장을 설립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1988년 미국 LA공장 매각 이후 40년 만의 첫 해외 공장이며 중국 내수용 제품을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생산 능력 확대 통한 성장 기반 마련

삼양식품은 증가하는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능력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2025년 하반기에는 밀양에 국내 제2공장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생산 능력이 30% 대폭 확대할 계획입니다.

새로운 공장은 최첨단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여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한편, ESG 경영 원칙에 맞춰 친환경적인 생산 프로세스를 구축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생산량 확대를 넘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생산 능력 확대는 납기 단축과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으로 이어져,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성수기에 발생하던 공급 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신규 시장 진출 시 빠른 대응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미국 행정부의 상호관세부가 영향은 제한적

2025년 7월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에 대해 25%의 상호관세부가를 예정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삼양식품에 대한 타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삼양식품의 제품은 이미 미국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으로 포지셔닝되어 있어 가격 탄력성이 낮은 편입니다.

둘째, 비록 관세 부과로 인한 가격 상승이 예상되지만, 삼양식품은 높은 영업이익률을 바탕으로 일부 마진을 희생하며 가격 경쟁력을 유지할 여력이 있습니다.

셋째, 미국 외 다른 시장(유럽, 아시아 등)에서의 성장세가 견고하여 미국 시장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입니다.

더불어, 삼양식품은 이미 미국 내 유통 파트너와의 협상을 통해 관세 부담을 분담하는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러한 전략적 대응을 통해 미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유지하면서도 정책 변화로 인한 리스크를 최소화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증권가, 삼양식품 목표주가 상향 조정

 

최근 삼양식품의 실적 호조와 성장 전망을 반영하여 주요 증권사들은 삼양식품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습니다.

IBK투자증권은 145만원, 유안타증권은 131만 원,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은 130만 원, KB증권, 신한투자증권, LS증권은 125만 원으로 조정했습니다.

그러면서 "글로벌 식품 브랜드로의 도약", "안정적인 수익성과 지속적인 성장 잠재력", "식품업계의 테슬라"라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한화증권은 목표주가를 170만원으로 제시하며 '비교 불가능한 성장과 수익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특히 삼양식품의 브랜드 파워와 높은 영업이익률, 글로벌 성장 전략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신규 공장 가동으로 인한 생산능력 확대와 신제품 출시 계획 등이 향후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다만 일부 증권사에서는 높아진 주가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과 원자재 가격 상승, 정치적 리스크 등을 우려 요인으로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Buy' 또는 'Strong Buy' 의견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식품 브랜드로의 도약, 향후 전망

삼양식품의 '불닭' 성공 신화는 단순한 제품의 성공을 넘어 한국 식품 브랜드의 글로벌 경쟁력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가 되었습니다. 과거 한국 식품은 현지 아시안 마켓이나 교민 시장에 국한되었던 것과 달리, 삼양식품은 현지 주류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앞으로 삼양식품은 다음과 같은 전략을 통해 글로벌 성장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첫째, 불닭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제품 라인업 확대입니다. 라면을 넘어 소스, 스낵, 냉동식품 등으로 불닭 브랜드를 확장하여 종합 식품 브랜드로 성장할 계획입니다.

둘째, 디지털 마케팅 강화를 통한 MZ세대 공략입니다. 소셜미디어와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은 젊은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이러한 전략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셋째, 신규 시장 진출을 통한 지역 다변화입니다. 기존의 미국, 유럽, 중국 외에도 동남아시아, 중동, 남미 등으로 시장을 확대하여 지역적 리스크를 분산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넷째, 지속가능경영 강화를 통한 브랜드 가치 제고입니다. 친환경 패키징, 탄소중립 생산 시설 구축 등 ESG 경영을 강화하여 글로벌 소비자들의 가치 소비에 부응할 예정입니다.

한국 식품 산업의 새로운 지평

삼양식품의 황제주 등극은 단순한 주가 상승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이는 한국 식품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이자, K-푸드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점에서 산업적 의미가 큽니다.

'불닭'이라는 한국적 맛과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제품으로 성장시킨 삼양식품의 성공 전략은 한국 식품 기업들에게 중요한 벤치마킹 사례가 될 것입니다. 특히 한국적 콘텐츠의 글로벌화가 가속화되는 시점에서, K-푸드 역시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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