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달러샵'이라고 있습니다. 달러샵은 주로 1달러, 그러니까 우리 돈으로 약 1,300원짜리 저가 상품을 판매하는 할인점이라고 보면 됩니다. 유명 브랜드의 식료품부터 가정 용품, 미용 제품에 이르기까지 상당히 다양한 상품을 팔고 있습니다 .
그런데 이 달러샵에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덕분에 대표적인 달러샵인 '달러 제너럴'의 수익은 껑충 뛰었습니다. 올해 이익 예상치를 상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는데, 이를 반영하듯 6월 3일 하루 만에 주가가 15%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미국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 따른 결과입니다. 미국내의 수입품에 고율의 관세를 책정하다 보니, 좀 더 싼 가격을 찾아서 서민들이 이런 달러샵을 이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소비자의 지출이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한국에는 '다이소'가 있습니다. 다이소의 제품은 5,000원을 넘지 않는 대표적인 균일가 생활용품점으로,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고 있습니다. 다이소에는 수입품도 많습니다만 아직은 영향이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오늘은 다이소에 대해서 알아 보겠습니다.
다이소의 국내 점포수 및 매출
국내 점포수는 2014년 970개에서 2023년 기준, 총 1,519개로 10년 새 56% 증가했습니다. 2023년 한해에만 전년 대비 77개가 증가했으며, 매년 약 5%씩 점포수가 늘고 있습니다. 2025년 현재도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입니다.
2023년 처음으로 연 매출 3조 원을 돌파한 뒤, 2024년 기준 연 매출은 3조9,68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7% 늘었습니다. 영업이익은 3,711억 원으로 전년 대비 41.7% 증가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률은 전체 매출의 7.56%로, 이마트(1.1%), CU(3.08%), 스타벅스(4.77%) 등 주요 유통업체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입니다.
상품 구성 및 주요 고객층
다이소는 약 3만 2,000여 개의 상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월 600여 종의 신상품을 출시합니다.시즌별로 다양한 기획전을 진행하여 캐릭터 상품, 트렌디한 소품, MZ세대와 알파세대를 겨냥한 신상품을 빠르게 출시합니다. 상품 가격은 5,000원 이하로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주요 고객은 20~30대 MZ세대로, 20대가 30%, 30대가 25%를 차지합니다. 가격 대비 품질(가성비)로 ‘갓이소’, ‘MZ백화점’ 등 별칭을 얻으며 젊은 층의 충성도를 확보했으며, 10대와 40대 비중도 각각 20%로, 전 세대에 고르게 인기가 있습니다.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20대 고객은, SNS를 통해 다이소 제품을 공유하며, '다이소깡' 등의 해시태그로 유행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2010년 이후 출생한 알파세대도 주요 고객층으로 부상하고 있는데,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문구, 스낵류 등으로 인해 학생 및 젊은 층의 지지가 두텁습니다.
매장 전략 및 물류 시스템 & 온라인 진출
다이소는 최근 대형 매장을 중심으로 확장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2023년에는 이마트 의왕점(약 830평), 롯데마트 김해점(약 780평) 등의 대형 매장을 오픈했습니다.
경기도 용인에 대규모 첨단 물류센터를 구축, 자동화 시스템으로 입고부터 출고까지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인건비를 절감하고, 효율적인 재고 관리를 실현하고 있습니다. 또한 EIP 시스템을 도입해 전국 매장의 판매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 빅데이터와 AI로 수요를 예측해 신속하게 상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친환경 설비와 포장재 절감 등 ESG 경영도 실천 중입니다.
2023년 말, 온라인 몰을 통합하며 본격적으로 이커머스 시장에 진출하여, 공식 온라인몰 ‘다이소몰’을 운영, 오프라인 상품을 온라인에서도 구매할 수 있도록 서비스했습니다. 최근에는 온라인몰 픽업 서비스 등 옴니채널 전략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간편결제(애플페이, 카카오페이 등)를 도입하여 통신사 프로모션 등 디지털 트렌드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습니다.
브랜드 독립
다이소는 아성산업에서 1997년 서울 천호동에 1호점을 오픈하며 시작되었습니다. 2001년 일본 다이소(대창산업)로부터 34.21%의 지분 투자를 받고 합작 형태로 운영되기 시작했으며, 이때부터 '다이소'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2018년 '아성다이소'로 사명을 변경했고, 2023년 12월 일본 다이소가 보유하던 지분 34.21% 전량을 아성HMP(한국 측 최대주주)가 인수하면서 일본과의 자본 관계가 완전히 해소되었습니다. 현재 한국 다이소는 일본 다이소와 자본, 경영적으로 완전히 분리된 한국 기업입니다.
일본의 '다이소 산업'은 1977년 야노 히로타케가 설립한 일본의 대표적인 100엔숍 체인입니다. 일본을 비롯해 전 세계 여러 나라에 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일본 다이소와 한국 다이소는 브랜드명은 같지만 현재는 별개의 회사입니다.
◇ '다이소'하면 '가성비'입니다. 비싼 브랜드 제품을 구매하기 전에 다이소에서 비슷한 기능의 제품을 먼저 써보는 것은 이제 많은 사람들의 일반적인 쇼핑 패턴이 되었고, 특히 새로운 취미나 활동을 시작할 때 초기 투자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코로나19 이후,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홈케어와 DIY 관련 상품들의 수요가 크게 증가했습니다. 다이소는 이런 트렌드에 발빠르게 대응하여 관련 상품 라인을 대폭 확대했고, 이는 매출 증가로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현재 다이소는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있지 않습니다. 즉 주식을 매도, 매수 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다이소의 성공 스토리는 단순히 '저가 전략'의 승리가 아닙니다. 소비자의 일상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작지만 확실한 가치를 제공하는 것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